책으로는 안 되던 노션, 재무설계사 팀이 함께 쓰는 시스템이 되기까지
재무설계사 교육과 영업 관리를 하는 대표가 노션 컨설팅으로 비서·직원과의 업무 공유, 보고 확인, 매출 현황 관리를 한곳에 모은 이야기입니다.
- 핵심 성과
- 카톡으로 주고받던 업무 → 노션 태그 한 번으로 공유 엑셀 열어 확인하던 직원 보고 → 미제출자 자동 확인
- 사용 도구
- 업무 프로세스 정리, 데이터베이스 설계, 대시보드, 업무 자동화, n8n
- 발행일
첫 연락부터 기억에 남는 분이었어요. 컨설팅을 신청하면서 "가장 빠른 날짜로 주세요" 하고 졸랐던 분. 머멘토의 박유라 대표님이에요.
머멘토는 '머니멘토'를 줄인 이름이에요. 유라 대표님은 이 이름으로 재무설계사들의 교육과 영업 관리를 하고 계세요. 킵코드를 시작한 2021년 무렵, 블로그 검색으로 저를 찾아오셨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 컨설팅을 이어 오고 있는 고객이기도 해요.
그래서 킵코드 유튜브의 첫 번째 고객 인터뷰도 유라 대표님과 찍었어요. 질문을 던지면 웃음과 함께 답이 쏟아졌던 그날을, 질문 순서대로 옮겨 볼게요.
책으로 배우려다 한 줄도 못 알아들었대요
킵코드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시작은 노션이었어요. 한 매거진 구독 사이트에서 노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보셨대요. 검색해 보니 정보는 많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는 감이 오지 않았고요.
원래 무엇이든 책으로 배우는 편이라 책부터 사셨대요. 그런데 읽어 보니 무슨 말인지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더래요. '아,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그렇게 네이버에서 찾아보다가 제 블로그를 발견하셨어요. 맨 아래 작게 적힌 '컨설팅' 문구를 보고 '이게 웬 떡이야' 하며 바로 연락하셨다고요.
블로그의 어떤 점을 보고 신청하셨어요?
블로그를 보면서 한 가지는 확실히 아셨대요. '이 사람은 J다.' 제가 노션 전에는 무엇을 기록했는지, 그 기록을 노션으로 어떻게 옮겨 놓았는지까지 살펴보셨대요. 업계가 너무 달라서 내용은 다 알아보지 못했지만, 정리된 모습만큼은 분명히 보였다고요.
이 사람은 머릿속에 있는 내용과 기록을 굉장히 잘 정리해 두는 사람이구나,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박유라 대표님
처음 배울 때는 어떤 점이 신기했어요?
유라 대표님은 노션을 '내가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넘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느끼셨대요. 그 사용법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신기했고, 만들고 싶던 걸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을 아니까 신이 났대요. 마치 개발자가 된 것 같았다고요.
"일만 늘린다"던 비서님이 먼저 쓰게 되기까지
컨설팅을 받은 뒤에는 어떤 변화를 느끼셨어요?
3회로 시작했다가, 끝나자마자 '못 참겠다' 하시며 3회를 더 연장하셨어요. 그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이 말도 안 되게 달라졌다고 하셨어요.
대표님 곁에는 비서님이 계세요. 예전에는 서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공유할 방법이 없어서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눴대요. 노션을 같이 써 보자고 처음 말했을 때, 비서님 얼굴이 굳었대요. 말 같지도 않은 걸 들여와서 일만 늘린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그런 비서님이 지금은 먼저 이렇게 말한대요. "노션에 태그했으니까 보세요."
새 도구는 처음엔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처럼 보여요. 그 도구가 주고받던 대화를 대신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반응이 달라지더라고요.
직원 관리용으로도 하나 만들었잖아요. 직원들 반응은 어땠어요?
대표님이 웃으며 답하셨어요. "직원들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들어 드린 그 페이지를 직원들은 '범인 찾기'라고 불러요. 해야 할 것을 안 낸 사람이 바로 보이거든요.
그래도 결국엔 좋아한대요. 그동안 엑셀 파일을 열어 복잡하게 하던 여러 보고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도구가 생겼고, 쓰는 법도 간단하니까요.
대표님 쪽에서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파일을 하나 열어 제출 내용을 보며 이름마다 '썼어, 오케이' 하고 확인해야 했는데, 지금은 그 확인이 자동으로 돼요.
유라 대표님은 관리자로서 직원들을 지원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면담하는 역할을 많이 하세요. 단호하게 지시하기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멘토'이고 싶어 하시죠. 그래서 이 시스템은 관리자인 '나'에게 편한 것만큼, 직원인 '남'에게도 쓰기 편하고 왜 써야 하는지 분명해야 했어요.
컨설팅할 때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 줄 답이 돌아왔어요. "웃다가 가지 않나요?" 시끌벅적한 분위기라고요.
18시간 들었으니 다 안다고 생각했던 때
한동안 쉬다가 다시 컨설팅을 시작하셨잖아요.
대표님은 그때의 자신을 '겸손하지 못했다'고 표현하셨어요. 18시간을 수료했으니 이제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러다 제가 "요즘은 어떻게 쓰세요?" 하고 물은 한마디에 다시 노션을 열어 보셨고, 혼자 쓰던 방식을 돌아보게 됐다고요.
혼자 쓰다 보면 처음 설계한 구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쉬워요. 일이 바뀌면 구조도 바뀌어야 하는데, 매일 쓰는 사람은 그 틈을 알아채기가 어렵거든요.
다시 이어 가 보니 어떠세요?
대표님은 컨설팅이 내 가능성의 범위를 넓혀 주는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오늘은 이런 걸 하고 싶어요' 하면 '그럼 여기에 이걸 넣어 보면 어떨까요?' 하는 답이 오고, 그게 실제로 된대요. 그게 이어지니 헤어나올 수가 없다며, '중독'이라고 웃으셨어요.
매출 현황은 바로, 여행 준비물은 캘린더에서
지금까지 만든 페이지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건 무엇인가요?
망설임 없이 '할 일 목록'을 꼽으셨어요. 할 일을 캘린더와 연동해 쓰는데, 여행 갈 때 특히 편했대요. 캘린더의 여행 일정을 누르니, 그 여행을 준비하며 적어 둔 목록이 쭉 펼쳐졌다고요.
업무에서는 지금 매출 현황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으셨어요. 당장 알고 싶은 정보만 뽑아 볼 수 있고, 누구에게 어떤 정보를 보여 줄지 권한을 나누는 것도 관리하기 편하대요. 영업 조직에서는 같은 숫자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보여 줄 범위가 달라지니까요.
앞으로 저와 함께 만들고 싶은 게 있다면요?
브랜드를 위한 회의에 쓸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걸 업무에 반영하고, 이제는 직접 만들 수 있으니 그게 가장 기대된다고요.
유라 대표님이 꼽은, 이런 분께 필요해요
어떤 분께 추천하고 싶으세요?
첫 대답은 MBTI였어요. "P는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 와야 하고, J는 방법을 모르니까 와야 돼요." 어떤 어려움을 가진 분께 권하고 싶냐고 다시 여쭤보니, 하나씩 꼽아 주셨어요.
- 주부. 직원 중에도 주부가 있는데, 가계부, 육아 일기, 장보기 목록, 세금 내는 날을 따로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고 알림까지 받을 수 있대요.
- 직장인. 업무 효율이 말도 안 되게 바뀐대요.
- 자기 일을 하거나 자기 브랜딩을 하는 분.
- 창업하신 분.
- 그리고 마지막은 "전 국민"이었어요.
노션은 혼자 못 해요.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이 많은 걸 할 수 있는 도구를 제대로 끌어내려면 혼자서는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거든요. — 박유라 대표님
인터뷰를 마치고 들려주신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요. 최근 입사 면담에서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확인하는 대화를 나누다 노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지원자가 노션을 쓰고 있더래요. 그 자리에서 바로 "들어오세요" 하셨다고요.
자주 묻는 질문
첫 3회가 끝났는데 더 하고 싶으면 어떻게 이어 가나요?
4회차부터는 필요할 때 1회씩 추가합니다. 1회는 3시간이고, 첫 3회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이어 가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4~5회로 마무리하는 분도 있어서, 정해진 횟수 없이 필요에 맞춰 정하시면 됩니다.
보고서 미제출 확인 같은 자동화도 첫 회부터 만드나요?
보통은 아닙니다. 자동화는 데이터가 쌓이는 자리가 먼저 있어야 올릴 수 있어서, 1회차에는 문제를 정의하고 틀을 잡고, 2회차에서 데이터를 연결하며 자동화할 지점을 정합니다. 무엇이 제출됐는지가 데이터로 남아야 안 낸 사람도 자동으로 보입니다.
영업 조직에서 직원마다 볼 수 있는 정보를 다르게 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박유라 대표님도 매출 현황을 보면서 누구에게 어떤 정보를 보여 줄지 권한을 나눠 관리하고 있습니다. 권한은 사람 이름보다 맡은 업무를 기준으로 먼저 나눠 두어야, 직원이 바뀌어도 다시 설정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업무 말고 개인 일정이나 생활 기록도 같이 다뤄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무엇부터 만들지 우선순위는 정해 오시는 게 좋습니다. 박유라 대표님도 할 일과 캘린더를 연결해 여행 준비까지 관리하고 있지만, 가장 먼저 효과를 느낀 곳은 비서님과 업무를 공유하는 부분이었습니다.
